SMR·암모니아 연료전지·가스터빈까지
100%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 가속화
친환경 추진체계 구축해 미래 해양산업 준비
12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모듈원전(SMR), 암모니아 연료전지, 가스터빈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이 조선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한 투자와 협력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을 개발하며 무탄소 선박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미국선급(ABS)으로부터 1만5000TEU급 SMR 적용 컨테이너선 설계 모델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원자력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 배기기관이나 연료탱크가 필요하지 않아 구조적 효율성이 높다. 이를 통해 선박의 화물 적재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어 경제성에서도 큰 장점을 갖는다.
특히 HD현대는 최근 SMR 대표기업인 테라파워와 협력해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기반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에 나서는 등 글로벌 SMR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차세대 암모니아 연료전지 파워팩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암모니아 연료전지는 암모니아를 수소와 질소로 분리한 뒤, 이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VLAC(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미국 연료전지 기업 아모지와 협력해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또한 암모니아를 해상에서 육상으로 공급하기 위한 암모니아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상에서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저장한 뒤, 이를 활용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 솔루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8년까지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LNG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 연소가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천연가스와 혼합 연소도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특히 이 기술은 파일럿 오일 없이도 엔진 착화가 가능해 완전한 무탄소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친환경 선박 기술을 한 단계 진일보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향후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친환경 선박 개발을 지속하며 기술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도 차세대 친환경 선박 분야에 1700억 원을 집중 투자하며 국내 업계의 탄소중립 선박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하고 ▲친환경 ▲디지털 ▲스마트 조선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암모니아 추진 선박은 LNG선을 이을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외에도 전기 추진 선박, 풍력 보조 추진 장치(윙세일)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 개발이 지원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선제적으로 무탄소 추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 분야 독자 기술력으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이비엔(EBN)뉴스센터]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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