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엔지니어링센터 설립에 100억 투입
삼성중공업·오리엔탈정공 등 이어
고부가가치 선박 설계·개발 나서
HJ중공업, 1.2조 규모 수주 성공
지역 스타트업, AI기술로 중무장
선박데이터 활용 해외시장 공략
부산시가 한화오션 엔지니어링센터를 품어 조선·해양산업 연구개발(R&D)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최근 2년 새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의 R&D센터가 잇달아 부산에 둥지를 틀면서 친환경 선박 R&D와 관련한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선박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지역 스타트업들도 저마다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부산시는 22일 한화오션과 부산 엔지니어링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총 100억원을 투자해 오는 5월 중구에 센터를 열 예정이다. 2027년까지 해양 및 특수선 분야 설계인력 350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부산 센터는 해양 분야 신사업 개척과 거제 사업장 생산 규모 확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화오션의 투자는 2023년부터 이어진 조선산업 R&D센터 유치의 연장선에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45억원을 투자해 남구 문현동에 ‘부산 R&D센터’를 가동 중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부산대와 디지털전환 제조 혁신 기술 개발 및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지역 대학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선박용 크레인 전문기업 오리엔탈정공도 지난해 250억원 규모 R&D센터 투자를 결정했다.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 중 최초로 단독 R&D센터를 마련했다. 오리엔탈정공은 이번 투자로 고부가가치 크레인 국산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화파워시스템은 36억원을 들여 선박 설계와 R&D 등 선박 운영 관련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솔루션사업센터를 운영 중이다.
해군·해경 특수선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쌓아온 HJ중공업은 최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굵직한 기술 개발 성과를 보였다. HJ중공업은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8만8000㎥급 친환경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의 설계 개념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총 1조2000억원 규모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암모니아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잇는 차세대 선박 연료로, 탄소 제로 선박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스타트업도 선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 마리나체인은 선원이 수기로 작성한 자료를 근거로 선박 배기량을 산출하던 방식을 개선해 AI가 자동으로 추출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전 세계 선박 70만 척의 실시간 운항 정보가 나타나는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맵시는 안전 항해와 도선뿐 아니라 유럽연합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 자동 거래까지 지원한다. 두 기업 모두 싱가포르와 EU 등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출처: [한국경제-부산] 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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