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에서 백조로?…조선 빅3, '해양플랜트' 반전 노린다
오리에서 백조로?…조선 빅3, '해양플랜트'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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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우조선해양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구조조정과 수주가뭄에 빠진 조선 빅3가 최근 해양플랜트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특히 올 들어 조선 빅3 중 수주가 전무한 삼성중공업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놓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사가 지난해 6월 발주한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입찰에 프랑스 테크닙(Technip),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후 삼성중공업은 총 54억달러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따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25억달러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사업계획을 놓고 단독 협상 중"이라며 "하반기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인도의 폭스그룹(Fox Petroleum Group)이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카라와라 지역에 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삼성중공업에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 FSRU) 입찰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 LNG 터미널은 저장용량 33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현재까지 1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액이 유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한다면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LNG 터미널 입찰을 고려 중"이라며 "현재 3건 정도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반잠수식 시추선 '오션 그레이트화이트'호를 발주처인 미국 다이아몬드 오프쇼어에 인도했다. 인도 대금 약 4600억원이 들어옴에 따라 유동성 확보에도 숨통이 트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지난 2014년 27억달러에 수주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원유생산 플랜트에 대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대우조선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지난해 조선사들은 저유가와 발주처의 잦은 설계 변경에 따른 인도 지연으로 수조원의 해양플랜트 부실을 떠안았다. 지금의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원흉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래도 해양플랜트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백점기 부산대 교수는 "심해저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의 개발과 활용은 에너지 부족 문제를 풀기위해 필수불가결하다"며 "해양플랜트 표준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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