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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1] 중국과 조선업 대결 … 부품·기술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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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Admin 작성일16-07-11 09:43 Hit14,121 Count Comments0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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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선박 설계 기술자들이 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 여파에 국내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을 세계 시장 최고 반열에 올려놓았던 이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대접이 좋은 중국 시장으로 떠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현재 한국 조선업계에는 1만여명의 설계 인력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5년 안팎의 경력직들이 벌크선을 설계하는 수준이다.

중국 조선소는 한국 조선사 임직원이 퇴직하면 정보를 입수해 고액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인력정보업체(헤드헌터) 중에는 조선사 주요 기술자들의 퇴직 현황을 파악해 중국 업체와 연결시키는 곳이 성행하고 있다. 중국 조선사는 고액 연봉에 관사와 차량, 자녀 학자금 지원까지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력정보업체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가 국내보다 2~3배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고 "중국 측에서 한국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기술 유출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이 불황에서 탈출할 것이라고 전망한 2년후에는 핵심 기술을 전수받은 중국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은 1980년대까지 세계 1위였던 일본 조선업이 무너진 상황과 유사하다. 일본 조선업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당한 일본 기술자들이 우리나라로 건너와 선박 설계와 공법 기술을 전수했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우리 조선업이 일본을 제친 원동력이 됐고, 일본으로서는 '몰락의 신호'였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부품과 기술을 지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 2년 후를 대비해 지금부터 내실을 다지는 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은 일본의 사례에서 잘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일신문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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