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4] [구조조정의 역습] 엔지니어 해외유출, 조선 경쟁력 우려
페이지 정보
Author Admin 작성일16-06-04 14:31 Hit15,744 Count Comments0 Count관련링크
-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60408264950103 9277 Connection
본문
구조조정에만 집중 할때 중국·동남아 조선사들 숙련공들에게 스카우트 제안 선박 설계 엔지니어들 속속 이직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유출 우려 경쟁력 상실 우려
조선업계의 해외 인력 유출이 시작됐다. 퇴직한 숙련 엔지니어들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속속 이직하고 있다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술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경쟁사로 이전 될 위기에 처한것이다. 구조조정 광풍 속에 미래 조선업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을 가장 먼저 시작한 현대중공업에서부터 엔지니어들이 해외 이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선박 설계를 해온 김 모(48)씨는 중국 조선소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한 후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결심을 했다. 그와 일했던 후배들도 "그만두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말에 흔들리고 있다.
울산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지난해에는 사무직 직원들이 대거 나갔다면, 올해는 연구개발과 기술직까지 전부 퇴직 대상"이라며 "중국 뿐 아니라 요즘 뜨고 있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조선사에서도 엔지니어들에게 이직 제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기술은 검증이 안된 만큼, 주로 선박 관련 엔지니어들의 인기가 높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1만8000~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연비 효율이 높은 에코십 등은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특화분야다. 이 분야에 전문성을 키우려는 중국·동남아 조선사들이 우리나라 핵심 인력을 흡수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수주량에서는 우리나라를 앞서지만, 벌크선 위주의 생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내 조선사에서 정년 퇴직한 분들이 중국 조선사로 옮겨가는 정도 였는데,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였다"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곧 인력 감축을 시작하고, STX 조선해양처럼 중소 조선사들까지 쓰려지면 해외 경쟁사들로 대규모 엔지니어 유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일본 구조조정 사례를 들며 경고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 전세계 1위였던 일본 조선업이 무너진 것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핵심 인력을 대거 내보낸 탓 이란 분석이다. 80년대 중·후반 퇴출당한 일본 엔지니어들은 우리나라로 건너와 선박 공법 기술을 전수해줬다. 1990년대 후반 조선업 호황기가 오자 우리나라는 단숨에 일본을 제쳤다.
백점기 부산대학교 선박해양플랜트 기술연구소 소장은 "구조조정 이후 일본 조선사들은 인프라 설비를 패쇄하고 인력을 줄여 최대 호황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라며 "방만 경영은 도려내야하지만, 발주가 살아날 때를 대비해 핵심 기술과 인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유출 우려 경쟁력 상실 우려
조선업계의 해외 인력 유출이 시작됐다. 퇴직한 숙련 엔지니어들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속속 이직하고 있다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술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경쟁사로 이전 될 위기에 처한것이다. 구조조정 광풍 속에 미래 조선업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을 가장 먼저 시작한 현대중공업에서부터 엔지니어들이 해외 이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선박 설계를 해온 김 모(48)씨는 중국 조선소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한 후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결심을 했다. 그와 일했던 후배들도 "그만두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말에 흔들리고 있다.
울산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지난해에는 사무직 직원들이 대거 나갔다면, 올해는 연구개발과 기술직까지 전부 퇴직 대상"이라며 "중국 뿐 아니라 요즘 뜨고 있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조선사에서도 엔지니어들에게 이직 제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기술은 검증이 안된 만큼, 주로 선박 관련 엔지니어들의 인기가 높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1만8000~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연비 효율이 높은 에코십 등은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특화분야다. 이 분야에 전문성을 키우려는 중국·동남아 조선사들이 우리나라 핵심 인력을 흡수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수주량에서는 우리나라를 앞서지만, 벌크선 위주의 생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내 조선사에서 정년 퇴직한 분들이 중국 조선사로 옮겨가는 정도 였는데,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였다"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곧 인력 감축을 시작하고, STX 조선해양처럼 중소 조선사들까지 쓰려지면 해외 경쟁사들로 대규모 엔지니어 유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일본 구조조정 사례를 들며 경고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 전세계 1위였던 일본 조선업이 무너진 것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핵심 인력을 대거 내보낸 탓 이란 분석이다. 80년대 중·후반 퇴출당한 일본 엔지니어들은 우리나라로 건너와 선박 공법 기술을 전수해줬다. 1990년대 후반 조선업 호황기가 오자 우리나라는 단숨에 일본을 제쳤다.
백점기 부산대학교 선박해양플랜트 기술연구소 소장은 "구조조정 이후 일본 조선사들은 인프라 설비를 패쇄하고 인력을 줄여 최대 호황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라며 "방만 경영은 도려내야하지만, 발주가 살아날 때를 대비해 핵심 기술과 인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Comment List
There's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