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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8] 해양플랜트 하나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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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Admin 작성일15-12-18 08:51 Hit14,494 Count Comments0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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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는 얕은 바다(수심 400m 이하, 천해)부터 먼바다(수심 1500m 이상, 심해)까지 원유와 천연가스를 시추·생산·저장하는 시설 일체를 말한다. 즉 땅이 아닌 해양에서 원유·천연가스를 뽑아 올리는 모든 시설로 최근에는 극지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수심과 파도 세기, 바람 등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정밀한 기술이 요구된다. 수심 400m 이하, 즉 천해에서 주로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을 잭 업 리그(Jack-up rig)라고 한다. 수심이 얕아 바다 아래에 이른바 '고정용 발'을 박아 고정해서 원유를 뽑아 올리는 설비다. 영국과 북유럽 쪽 북해에 이 설비가 몰려 있다.

다음으로, 고정식 플랫폼은 천해와 심해 사이 대략 수심 1000m 이하 바다에서 잭 업 리그와 비슷한 구조로 원유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지에 지각 내부 구멍을 뚫는 역할을 하는 시추시설은 배로 된 것은 드릴십이라고 하고, 상체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형태인 사각형·육각형·원형으로 돼 있으며 설비 아랫부분이 시추 시 물 아래로 가라앉아 안정감을 주는 시설을 반잠수식 시추선이라고 한다.

이렇게 심해저에 구멍을 뚫어 파이프라인을 이어서 원유를 뽑아 올리고 불순물을 제거해 원유로 정제하는 시설까지 갖춘 심해용 설비를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라고 한다.

그 역할은 같지만 원유가 아닌 천연가스를 채취해 정제하는 설비를 FLNG(혹은 LNG-FPSO, floating liquid natural gas plant,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라고 한다. FLNG보다 규모가 작고 바다 위에 떠있는 임시 천연가스 저장시설에 해당하는 게 FSRU(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이다. 심해는 천해처럼 이른바 '고정용 발'을 쓸 수 없어 설비가 모두 부유식인 점이 천해용 설비와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드릴십 대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7000억 원 전후이며, FPSO와 FLNG 등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하고 규모가 큰 설비는 2조 원이 넘는다.

해양플랜트 발달은 바다에서 원유·천연가스를 채취한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대륙에서 원유를 생산하다가 바다로 눈을 돌린 건 겨우 30년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에 FLNG나 FPSO 등 심해에서 대규모 설비를 본격 활용한 시기는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부터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유가 상황이 계속되자 심해 채취도 채산성이 있다고 판단한 메이저 오일사들이 심해 자원으로 눈을 돌렸고, 해양플랜트 시설은 규모도 커지고 훨씬 정교해졌다.

대규모 장비 설비인 해양플랜트 설비를 발주하는 선주사는 크게 두 축으로 오일메이저사(Chovron, ExxonMobil, Shell, BP, Total 등)와 각 국 자원개발 공기업이 한 축이고, 드릴십 등은 시추선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유럽과 미국의 장비 대여 전문업체가 다른 한편을 구성한다. 여기에 기본 개념 설계와 감리 기술력을 지닌 엔지니어링·감리전문업체, 해저 시추 전문 드릴 등 고부가 기자재를 생산하는 해양플랜트 전문 기자재 업체가 해양플랜트 조립·생산업체인 국내 조선 빅 3사를 감싸고 있다.

해양플랜트가 경남경제에서 정확히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했는지 추출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무역협회가 매달 내는 광역 시·도별 수출입 실적에 해양플랜트는 선박 혹은 해양구조물로 섞인 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경남지역총생산(GRDP)은 2013년 기준으로 99조 6000억 원, 지난해 경남 수출액은 511억 4200만 달러로 17일 환율(1달러 = 1179원)을 적용하면 60조 2964억 원이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남경제 특성상 수출이 지역총생산에서 60.54%를 차지한다. 지난해 수출액 중 선박+해양구조물이 차지하는 금액은 230억 2000만 달러로 경남 전체 수출액의 45%에 이른다.

올해 11월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두 조선소 수주량과 수주잔량이 도내 전체 조선소 수주량의 78% 수준이다. 여기에 양대 조선소가 최근 몇 년간 생산한 전체 물량의 60∼70%가 해양플랜트 제품이었다. 이를 단순 수치화해도 해양플랜트는 경남 전체 수출액 20%를 훌쩍 넘겼다. 활황기에 경남지역총생산의 10%가량을 해양플랜트가 차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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