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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2] [기고] 인류 난제 해결에 해양수산인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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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Admin 작성일16-09-05 10:16 Hit16,781 Count Comments0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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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당면한 10대 난제는 에너지 부족 문제, 물 부족 문제, 식량 부족 문제, 지구 온난화와 환경파괴 문제, 빈곤과 빈부격차 문제, 전쟁과 테러 문제, 질병 문제, 교육 문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 그리고 인구과잉 문제다 (그림 참조). 이들 난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과학기술을 선진화하고 이를 산업제품으로 상용화하며 나아가 산업화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양수산인이 선도적이고 주도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분야가 대단히 많다.

먼저 에너지는 인류 문명 발전을 위한 제1의 필수품이다. 우리 주변의 모든 현대적인 기기와 장치는 전기 에너지의 공급 없이는 작동되지 않는다. 충분한 에너지 자원의 확보 없이는 인류 문명 발전을 지속시킬 수 없다. 현재 인류의 에너지 확보양은 필요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0%인 15억 명이 전기 에너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충분한 에너지 자원의 확보를 위한 대책이 긴요한 이유다.

특정한 한 종류의 에너지 자원만으로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에너지 자원이 활용되고 있다. 현재 화석연료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수력, 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파력, 조류력) 등의 다양한 자원이 활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에너지 자원은 네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다. 즉,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야 하고, 싸고 경제적이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거나 없고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이 네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에너지 자원은 현재로서는 없다. 더욱이 육상 자원의 고갈로 인해 심해저 자원과 해상에서의 재생에너지 자원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심해저 석유 천연가스 개발용 해양플랜트설비와 해상풍력 발전설비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양자원 개발을 통해 인류 제1의 당면과제인 에너지 부족 문제 해소에 크게 공헌할 수 있다. 심해저 광물자원, 가스하이드레이트, 바이오매스 신재생에너지 자원도 미래의 에너지 자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음으로 물 부족 문제는 인류의 두 번째 당면 과제다. 이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는 빗물을 저장해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 이외에 해수를 담수화하는 기술을 응용하는 것이다. 지구 표면적의 약 74%를 바다가 차지하고 있고 충분한 양의 해수가 존재한다. 따라서 해수를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담수화할 수 있다면 인류의 물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재로서는 대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설비가 필수적이지만 소형의 이동식 설비가 개발된다면 매우 편리할 것이다. 소형 선박용이나 심지어 개인소지용으로 해수담수화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면 식수의 걱정 없이 항해할 수 있다. 또한 식수 걱정 없이 바다에서 장기간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육상 공간의 부족에 따른 해양 공간 이용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

식량 부족 문제는 인류의 세 번째 당면 과제다. 육상의 곡물만으로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인구가 필요로 하는 식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없다. 이 문제는 해산물의 증산을 통해 풀어 나갈 수 있다. 어류와 해산물의 포획뿐 아니라 과학적인 양식산업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 노르웨이의 경우, 해산물 양식산업이 국가적인 주요 수출산업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통조림 등 해산물의 장기 보관을 위한 과학기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의 어묵에 대한 인기에서 보듯 해산물의 조리방법에 따라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식산업을 창출해 낼 수 있다.

다음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지구 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목되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를 비롯하여 제조공장,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없는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외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저장하는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해저 지하 약 800m에 위치한 대수층에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장기적으로는 주변의 광물질과의 화학반응을 통해 고체(석회석)으로 변하게 되는 데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격리시킬 수 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74억 4천 5백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다 (이 글을 집필하는 순간에도 구글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현재 세계인구”를 검색해 보니 1초당 3~5명 이상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2050년까지 인구는 90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인류 난제도 더욱 심화될 것이다. 무엇보다 FTA 체제가 가져오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과거와는 달리 모든 나라는 자국의 인구가 자급자족하는 대신에 지금은 필요한 물자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자국산 물품을 수출하는 국제 무역이 보편화되었고, FTA 체제가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국제 무역 물동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물동량 수송 처리를 제때에 해내지 못하면 모든 나라는 물자 부족으로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심지어 폭동이 일어 날 수도 있다. 무역 물동량 수송의 도구로는 선박이 전체 90%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선박이 없으면 무역 물동량을 제때에 수송할 수 없고, 이로 인해 물자 부족이 생겨 잠재적인 사회 혼란과 폭동의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튼튼하고 경제적이며 연비가 좋은 우수한 선박을 제때에 공급하는 사업은 인류 평화 유지를 위해 큰 공헌을 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조선 산업이 인류 평화에 공헌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10대 인류 난제 중에서 해양수산인이 선도적으로 과학기술을 선진화하고 이를 산업제품으로 상용화하며 나아가 산업화할 분야가 대단히 많다. 개인, 기업, 산업 또는 국가가 세계 일류의 위상을 얻기 위해서는 네 가지 요소의 총점 10점 만점 중에서 9점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즉, 인프라설비가 최고여야하며, 기술과 지식이 최고여야하고, 재능과 인재가 최고여야하며, 비전 전략이 최고여야 한다. 각 요소는 동등하게 중요하며, 총점 10점 만점에 각 요소의 최고점은 2.5점이다. 세계 초일류 (World Champion)가 되기 위해서는 총점이 9.5점 이상이 돼야 한다.

이를 테면 세계 일류 음식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첨단 조리기구 (최고의 인프라설비), 최고의 요리 기술, 최고의 요리 재능 그리고 최고의 레시피 (전략)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조선해양산업이나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다. 세계 일류 조선해양산업의 위상을 유지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첨단 도크 및 제작 설비 (최고의 인프라 설비), 선진 기술 (최고의 기술), 고급 인재 (최고의 인재) 그리고 최고의 비전 전략의 총점이 9.0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작금의 조선 해운산업의 위기 앞에 인프라 설비를 폐쇄하고 고급 인재를 내보내고 비관적인 비전 전략을 구사하면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총점 9.0점 이상의 확보를 통한 일류는 고사하고 이류 삼류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조선해양산업의 위상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 발 앞선 비전 전략을 세워서 다가올 호황기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최대한 기존의 인프라 설비를 유지하고 선진기술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고급 인재의 체계적인 양성과 확보를 위한 꾸준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해양수산인이 주도적이고 선도적으로 이 난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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