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2] 자국발주로 '보릿고개'넘는 中-日 조선업...한국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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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Admin 작성일16-08-12 15:21 Hit17,092 Count Comments0 Count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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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조선업이 자국 발주를 기반으로 수주 절벽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대략 30%의 물량을 자국 내 발주로 채우고 있다. 반면 한국 조선업은 오는 9월께에나 선박펀드를 통한 국내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선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한국이 일본에 조만간 역전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수송회사 MOK(미쓰이OSK긴카이)는 지난 7월 혼다중공업에 1만7500톤급 다목적선 3척을 발주했다. 발주된 세척의 배는 2년 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4월 자국 조선사에 벌크선 10척을 발주했다. 직전달인 3월 벌크선 20척이 중국 당국이 자국 조선소에 발주한데 이은 두번째 대형 발주였다.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자국 물량 비중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5년 말 한국 수주 잔량 가운데 자국 물량은 10.3%에 불과한 반면, 중국과 일본은 27%와 37.2%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유럽과 중동 선사들로부터 발주가 이뤄져야만 수주를 할 수 있는 반면, 중국과 일본은 자국 내 발주 물량을 근거로 ‘보릿고개(수주 절벽 상황)’를 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조선사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10년 이상 된 노후 선박 해체와 신규 선박 건조를 동시에 진행중이다. 일본은 선박투자회사를 설립해 자국 조선사에 발주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2년 후 본격화될 한국 조선업의 잔고 절벽이다. 극심한 수주 가뭄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지난달 전세계 인도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48.3%를 인도했다. 인도 물량이 많다는 것은 일감이 부족해진다는 얘기고, 수주 부진 상태에서의 인도량 증가는 그만큼 빠르게 잔고량이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가 된다.
8월 초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2386만 CGT로 전세계 수주잔량 점유율은 24.3%로 떨어졌다. 22.5%(2213만CGT)의 수주잔량을 기록중인 일본과의 격차는 불과 173만CGT 밖에 안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은 자국 발주 물량을 기반으로 불황을 극복해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구조조정을 강하게 드라이브 걸면서 수주에도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선박펀드’가 극심한 불황에 빠진 국내 조선사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채비율이 400% 이하인 해운사가 발주를 할 경우 선박펀드를 조성해 선박건조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한 바 있다.
특히 현대상선은 최근 출자전환 등으로 부채비율을 200% 수준으로까지 떨어뜨려 선박펀드의 첫 수혜자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발주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선박펀드를 통해 시장이 살아날 때까지 내수 물량으로 버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수송회사 MOK(미쓰이OSK긴카이)는 지난 7월 혼다중공업에 1만7500톤급 다목적선 3척을 발주했다. 발주된 세척의 배는 2년 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4월 자국 조선사에 벌크선 10척을 발주했다. 직전달인 3월 벌크선 20척이 중국 당국이 자국 조선소에 발주한데 이은 두번째 대형 발주였다.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자국 물량 비중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5년 말 한국 수주 잔량 가운데 자국 물량은 10.3%에 불과한 반면, 중국과 일본은 27%와 37.2%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유럽과 중동 선사들로부터 발주가 이뤄져야만 수주를 할 수 있는 반면, 중국과 일본은 자국 내 발주 물량을 근거로 ‘보릿고개(수주 절벽 상황)’를 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조선사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10년 이상 된 노후 선박 해체와 신규 선박 건조를 동시에 진행중이다. 일본은 선박투자회사를 설립해 자국 조선사에 발주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2년 후 본격화될 한국 조선업의 잔고 절벽이다. 극심한 수주 가뭄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지난달 전세계 인도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48.3%를 인도했다. 인도 물량이 많다는 것은 일감이 부족해진다는 얘기고, 수주 부진 상태에서의 인도량 증가는 그만큼 빠르게 잔고량이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가 된다.
8월 초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2386만 CGT로 전세계 수주잔량 점유율은 24.3%로 떨어졌다. 22.5%(2213만CGT)의 수주잔량을 기록중인 일본과의 격차는 불과 173만CGT 밖에 안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은 자국 발주 물량을 기반으로 불황을 극복해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구조조정을 강하게 드라이브 걸면서 수주에도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선박펀드’가 극심한 불황에 빠진 국내 조선사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채비율이 400% 이하인 해운사가 발주를 할 경우 선박펀드를 조성해 선박건조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한 바 있다.
특히 현대상선은 최근 출자전환 등으로 부채비율을 200% 수준으로까지 떨어뜨려 선박펀드의 첫 수혜자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발주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선박펀드를 통해 시장이 살아날 때까지 내수 물량으로 버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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